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시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11명의 동시인과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4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시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를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200자평
조지훈, 박두진과 청록파로 불리던 시인 박목월의 대표작 선집이다. 그는 시인으로 등단하기 전에 동시로 등단한 아동문학가였다. 참신한 시적 표현과 향토적인 세계를 담은 동시집 ≪박영종 동시집≫, ≪초록별≫, ≪산새알 물새알≫ 등을 펴내어 동시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고, 동시 이론 확립에도 기여했다. 이 책에는 <물새알 산새알>, <전학 온 아이> 등 시인의 대표 동시 100여 편이 수록되어 있다.
지은이
박목월은 1916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영종이다. 계성중학교 3학년 때 ≪어린이≫ 지에 동시 <통딱딱 통딱딱>이 특선되고 ≪신가정≫에 동시 <제비맞이>가 당선되어 아동문학가로 등단했다. 계성중학교를 졸업하고 경주 동부 금융조합에 취직하여 근무하면서 시를 썼다. ≪문장≫ 지에서 1939년 시 <길처럼>, <그것은 연륜이다>가 정지용의 추천을 받고 1940년 <가을 으스름>, <연륜> 등이 추천 완료되어 시인으로 등단했다. 해방 후 1946년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청록집≫을 발간하여 ‘청록파’라고 불리게 되었다. 1946년에 동시집 ≪박영종 동시집≫, ≪초록별≫을 펴냈고 아동 잡지 ≪아동≫을 편집 발간했다. 1955년에 첫 시집 ≪산도화≫를 출간했다. 1959년에 한양대학교 교수로 취임해 문과대학장까지 역임했다. 1978년 지병인 고혈압으로 세상을 떠났다.
엮은이
이준관은 1949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시로, 1974년 ≪심상≫ 신인상에 시로 당선했다. 펴낸 책으로 동시집 ≪크레파스화≫, ≪씀바귀꽃≫, ≪우리나라 아이들이 좋아서≫, ≪3학년을 위한 동시≫,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쑥쑥≫, 시집 ≪황야≫, ≪가을 떡갈나무 숲≫, ≪열 손가락에 달을 달고≫, ≪부엌의 불빛≫, ≪천국의 계단≫ 등이 있다. 창주아동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펜문학상, 어효선아동문학상, 김달진문학상, 영랑시문학상을 받았다.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부회장과 한국동시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차례
1부 초록별
토끼와 귀
토끼길
얼룩송아지
토끼 방아
잠
가랑비
옛날 옛날
흥부와 제비
느릿느릿 느림보
곰보딱지 아저씨
잘 자는 우리 아기
제비 마중
꼬마 장갑
절 한 쌍
잠바람 꿈바람
봄바람(첫째)
봄바람(둘째)
여우비
달
새벽
소롱 소롱 이슬이
소록 소록 소록
눈과 당나귀
이상한 산골
꿈 이야기
첫째 자장가
둘째 자장가
세째 자장가
2부 산새알 물새알
다람다람 다람쥐
이야깃길
조고리
차숟갈
손님이 오시면
신규의 대답
아우
할머니 집
일 학년
단추
얘기가 하고 싶은 얼굴
엄마하고
눈
코끼리야 코끼리야
책
쇠붙이돌
잔잔한 냇가에서
물새알 산새알
잃어버린 것
울타리
새까만 비밀
나막신
자두보다 작은 자두 같은 구두
내가 만일
3부 참새의 얼굴
고향
장난꾸러기
코끼리
사투리
겨울밤
메리 크리스마스
램프
과자 가게
우리 집
까닭
목부용
북제주국민학교
낯선 아이
외도리 고아원에서
아기의 양산
분꽃과 하늘
꽃넝쿨이 뻗는 편으로
달빛
이슬 아기들
밤바람
놓고 쨩쨩 들고 쨩쨩
이마꼭지에 뜨는 해
싸락눈
참새의 얼굴
4부 이제 곧
나뭇잎 문패
방울 소리
구름의 날갯죽지
호박꽃
심심한 대낮
물 마시는 병
집 보는 시계
삼월 삼짇
지름길
오리는 일 학년
한 오큼
주소
겨울 어린이
골목길
전학 온 아이
첫 숟갈
엄마 이부자리, 아기 이부자리
달걀
이제 곧
버찌
알자리
깨어진 새알 껍지
금붕어 장수
부엉이
박목월은
지은이 연보
엮은이 이준관은
책속으로
물새알 산새알
물새는
물새래서 바닷가 바위틈에
알을 낳는다.
보얗게 하얀
물새알.
산새는
산새래서 잎수풀 둥지 안에
알을 낳는다.
알락달락 얼룩진
산새알.
물새알은
간간하고 짭조롬한
미역 냄새
바람 냄새.
산새알은
달콤하고 향깃한
풀꽃 냄새
이슬 냄새.
물새알은
물새알이래서
날개쭉지 하얀
물새가 된다.
산새알은
산새알이래서
머리꼭지에 빨간 댕기를 드린
산새가 된다.
전학 온 아이
우표처럼
얌전한 그 애
그 애는 전학해 왔습니다.
앞줄에서
세째 번 자리에
그 애는
언제나 말이 없습니다.
내 옆자리에 앉았으면
친구가 되어 줄 텐데
그 애는
언제나 혼자입니다.
“너 어디서 왔지?”
살며시 손을 잡아 주면
그 애는
부끄러운 듯
귀가 빨개졌습니다.
우표처럼 얌전한 그 애
그 애와 사귀려면
시간이 걸리게 될 테지요.
우표처럼
얌전한 그 애
그 애는
새로 전학해 왔습니다.